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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사건을 보다]여중생 2명의 죽음…새로운 증거의 힘

2021-09-11 126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지난 5월 14살 동갑내기 여중생 2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. <br> <br>성폭행 피해자들이었습니다. <br> <br>이 중 한명은 6살 때부터 의붓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. <br> <br>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친구의 의붓아빠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. <br> <br>성폭행 피해사실을 알리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그러나 우리 사회가 나쁜 일을 한 사람에겐 벌을 줄 것이란 믿음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경찰에 신고한지 3개월이 지나도록 우리 사회는 나쁜 어른에게 어떠한 벌도 주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결국 아이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. <br> <br>나쁜 어른은 뒤늦게야 법의 심판대에 섰습니다. <br> <br>그리고 그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. <br><br>Q1. 충북 청주에서 2명의 여중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입니다. 숨진 여중생의 성폭행 피해사실을 입증할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고요? <br><br>피해 여중생이 친구의 의붓아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건 지난 1월 17일 새벽입니다. <br> <br>전날 저녁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의 의붓아빠가 권하는 술을 마시고 잠이 든 사이 피해를 당했다는 건데, 피해 직후 친구에게 보낸 SNS 메시지 내용이 유족들을 통해 공개된 겁니다. <br><br>"꿈이 아니고 진짜였다" "너무 충격적이고 무섭다"면서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했습니다. <br> <br>"친구의 아빠라는 사람이 너무하다" "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냐"고 하소연했는데, 성폭행을 당했다는 방 안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보내기도 했습니다. <br><br>Q2. 중학생인 친구딸에게 술을 줬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, 의붓딸도 성폭행했다면서요?<br> <br>딸의 피해사실을 알게 된 여중생의 부모가 지난 2월 경찰에 신고했는데, 수사과정에서 의붓딸도 "6살 때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"고 진술한 겁니다. <br><br>경찰은 가해 남성에 대해 2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하려 했지만, 피해자 진술에 대한 전문가 분석과 추가 증거 수집 등 보완수사를 하라면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반려했습니다. <br> <br>이 과정에서 피해 여중생과 의붓딸은 비극적인 선택을 했습니다. <br><br>[김석민 / 피해 여중생 유족 측 대리인] <br>"우리 사회가 ○○양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."<br><br>가해 남성은 2명의 아이가 숨진 뒤에야 구속이 됐습니다. <br><br>Q3. 그런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요? <br><br>구속된 이후 7월 23일 열린 첫 공판에서까지 성폭행 혐의를 극구 부인했습니다. <br> <br>"피해 여중생에게 술을 먹인 건 맞지만,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"는 겁니다. <br> <br>성폭행 피해자 2명이 모두 숨진 상황에서 범행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는데, 피해 여중생이 숨진지 딱 100일째 되던 지난달 19일, <br> <br>유족이 피해 여중생의 방에서 중요한 증거를 발견합니다. <br> <br>자필 유서였습니다. <br><br>"성폭행 당한 날만 생각하면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댄다"면서 "솔직히 너무 아팠는데, 우리 엄마, 아빠가 또 아플까봐 미안해서 다 털어놓지 못했다" <br> <br>"이젠 그만 아프고 싶다"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. <br><br>Q4. 가해 남성 측에선 오히려 또다른 유서를 제시하면서 무죄를 주장한다는데, 그 유서는 뭡니까? <br><br>숨진 의붓딸이 남겼다는 유서입니다. <br> <br>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됐는데, <br><br>"존경하는 재판장님" 이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유서에서 "누군가 제 아버지를 신고했다. 신고한 이유는 저를 성폭행했다는 건데, 아버지는 저에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으니, 무죄판결을 내려달라"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> <br>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, 의붓아빠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던 진술 자체를 부정한 겁니다. <br> <br>피해 여중생의 유족들은 "형식과 내용 상 유서보다는 탄원서에 가깝다"는 입장인데, <br> <br>전문가의 의견도 들어봤습니다. <br> <br>[이수정 /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] <br>"유서를 재판장님께 쓰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죠. 그렇기 때문에 이 유서의 신빙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. <br>아이가 남긴 탄원서 형태의 이 글은 어쨌든 자발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 있어서 이 내용으로는 그 무엇도 입증하기 어려워 보입니다." <br> <br>누군가의 강압에 의해서 의붓딸이 탄원서를 작성했고, 의붓딸이 숨진 뒤 재판과정에서 탄원서가 유서로 둔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인데 2차 공판은 오는 15일에 열립니다. <br><br>사건을 보다, 최석호 기자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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